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흐르는 교회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고 성령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교회
바른 믿음과 건강한 신앙을 추구하는 교회
2024년 교회 표어
2024년 우리 교회가 세워진 지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 성도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의 은총과 돌보심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역사적인 해의 교회 표어는 "반석 위에 세워진 눈물의 교회"입니다. 올해 표어는 예수님의 제자들 중 으뜸인 베드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주는 그리스도이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곧 이어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 뒤로 물러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에서 처음 제자들을 부르실 때 하신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 말씀처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는 예수님의 몸이고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님의 몸으로 탄생한 지 120주년 되는 해입니다. 올 한해, 우리 모두는 주님의 몸인 교회의 지체들로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언제나 확인해야 하는 교회관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향하고, 알려야 할 교회관은 이런 내용입니다.
1) 청주제일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세상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표방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의미하고 있는 신학적 깊이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체화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향성을 잃은 교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대신, 교회 자체를 의존하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는 경향성이 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교회라는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그것을 상대화하여 자신을 변혁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국가라는 조직을 상대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지 않으려면 꾸준히 그리스도를 의존해야 합니다.
2) 청주제일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의 일과 함께 교회가 세상 속에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늘 지극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위탁하신 사명을 사회 속에서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교회는 선교적인 차원에서만 존재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선교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입니다. 2024년 우리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애씀으로 선교지향적인 삶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청주제일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교회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의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거룩한 교회에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일은 교회의 교회다움을 이루는 기초입니다. 이를 위해서 모든 이웃 종교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와 협력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이런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회의 존재 근거를 자기 자신에게만 두지 않아야 합니다. 곧, 교회는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에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4년 우리 교회는 이 복음이 우리의 삶에, 우리 교회의 전 영역에 충만하게 작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은 예민하게 복음에만 귀를 기울이는 삶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2024년 한해 "반석 위에 세워진 눈물의 교회"라는 신앙의 지표를 이루어가는 삶을 통해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성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